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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나도 당했다”…‘미투’ 파문 확산
또 ‘개고기’ 논란…네덜란드 선수 “모욕 뜻 아니다” 사과
입력 2018.02.22 (15:24) 수정 2018.02.22 (15:47) 멀티미디어 뉴스
또 ‘개고기’ 논란…네덜란드 선수 “모욕 뜻 아니다” 사과
"이 나라에서 개를 잘 대해주세요(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대표팀 얀 블록하위선(29)이 21일 기자회견장에서 갑작스럽게 던진 말이다. 회견장엔 스벤 크라머르도 함께 했고 장내엔 대부분 한국 기자와 일본 기자들이 앉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을 기다리던 기자들은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크라머르는 "모두 일본 기자들인가? (all Japanese?)"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블록하위선은 문제의 발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통역사는 "개를 식용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은 어수선해졌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통역사는 "잘못 통역했다. '개를 잘 대해주라'는 의미였다"고 정정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블록하위선의 말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꼬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개를 잘 대해주라'는 말로 받아들이더라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할 말은 아니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얀 블록하위선(맨 왼쪽)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얀 블록하위선(맨 왼쪽)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네덜란드 선수단은 재빨리 사과했다. 예룬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며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3주 동안 한국의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 단장은 "얀과도 얘기를 나눴다"며 "얀은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얀은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며 "그에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그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 단장은 선수단 차원에서 얀을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사회에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하위선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해당 발언은 한국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파문이 일자 블록하위선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파문이 일자 블록하위선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제 행사가 벌어질 때마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도마 위에 오른다. 22일 ESPN은 '왜 개고기가 올림픽에서 회자될까, 왜 개고기 문화가 서서히 바뀔까'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 기사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보양탕'이라는 식당을 소개하면서 '보양탕'은 개고기 요리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고기 식용 문화는 서양인에게 거부감을 들게 한다. 그러나 최근엔 한국에서도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은 22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ESPN은 22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


[바로가기]ESPN 한국 개고기 문화 기사

앞서 지난 10일엔 CNN 앵커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랜디 케이는 CNN 홈페이지에 올린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내 1만7천 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식용 개들이 도살당하고 있다. 목 졸리거나 맞거나 감전사 당한다"고 주장했다.

랜디 케이는 2년 전 한국의 개 사육농장에서 골든 리트리버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케이는 "내 개도 그렇게 될 뻔했다"며 "식용 개들은 도살 될 때까지 닭장처럼 생긴 쇠창살 속에서 혼자 남겨진 채 먹던 음식으로 지내며 물도 하루에 한 번밖에 못 마신다. 사람들의 사랑도, 치료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CNN 앵커 앤디 케이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CNN 앵커 앤디 케이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


[바로가기]CNN 앵커 앤디 케이의 칼럼

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개고기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지 않았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지난달 "국회와 정부는 개·고양이 도살 금지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동물복지 강화를 요구하는 세계인의 목소리가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가장 떨어뜨리는 것이 개·고양이 식용 문제"라고 지적했다.
  • 또 ‘개고기’ 논란…네덜란드 선수 “모욕 뜻 아니다” 사과
    • 입력 2018.02.22 (15:24)
    • 수정 2018.02.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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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고기’ 논란…네덜란드 선수 “모욕 뜻 아니다” 사과
"이 나라에서 개를 잘 대해주세요(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대표팀 얀 블록하위선(29)이 21일 기자회견장에서 갑작스럽게 던진 말이다. 회견장엔 스벤 크라머르도 함께 했고 장내엔 대부분 한국 기자와 일본 기자들이 앉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을 기다리던 기자들은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크라머르는 "모두 일본 기자들인가? (all Japanese?)"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블록하위선은 문제의 발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통역사는 "개를 식용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은 어수선해졌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통역사는 "잘못 통역했다. '개를 잘 대해주라'는 의미였다"고 정정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블록하위선의 말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꼬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개를 잘 대해주라'는 말로 받아들이더라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할 말은 아니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얀 블록하위선(맨 왼쪽)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얀 블록하위선(맨 왼쪽)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네덜란드 선수단은 재빨리 사과했다. 예룬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며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3주 동안 한국의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 단장은 "얀과도 얘기를 나눴다"며 "얀은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얀은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며 "그에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그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 단장은 선수단 차원에서 얀을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사회에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하위선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해당 발언은 한국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파문이 일자 블록하위선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파문이 일자 블록하위선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제 행사가 벌어질 때마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도마 위에 오른다. 22일 ESPN은 '왜 개고기가 올림픽에서 회자될까, 왜 개고기 문화가 서서히 바뀔까'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 기사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보양탕'이라는 식당을 소개하면서 '보양탕'은 개고기 요리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고기 식용 문화는 서양인에게 거부감을 들게 한다. 그러나 최근엔 한국에서도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은 22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ESPN은 22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분석했다.


[바로가기]ESPN 한국 개고기 문화 기사

앞서 지난 10일엔 CNN 앵커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랜디 케이는 CNN 홈페이지에 올린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내 1만7천 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식용 개들이 도살당하고 있다. 목 졸리거나 맞거나 감전사 당한다"고 주장했다.

랜디 케이는 2년 전 한국의 개 사육농장에서 골든 리트리버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케이는 "내 개도 그렇게 될 뻔했다"며 "식용 개들은 도살 될 때까지 닭장처럼 생긴 쇠창살 속에서 혼자 남겨진 채 먹던 음식으로 지내며 물도 하루에 한 번밖에 못 마신다. 사람들의 사랑도, 치료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CNN 앵커 앤디 케이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CNN 앵커 앤디 케이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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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개고기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지 않았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지난달 "국회와 정부는 개·고양이 도살 금지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동물복지 강화를 요구하는 세계인의 목소리가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가장 떨어뜨리는 것이 개·고양이 식용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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